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직원들은 단순히 일상생활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그 외의 상황도 맞이하게 됩니다. 직원들은 돌봄 과정에서 어르신의 인권, 가족의 욕구, 기관의 규칙 사이에서 끊임없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기 됩니다. 저도 하루에 몇 번씩 이러한 문제를 직면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현명한 판단을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 환자의 판단력이 저하되면서 어르신을 보호하는 것과 어르신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번에는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는 직원들이 어떤 윤리적 딜레마를 겪는지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방향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치매 어르신의 자율성과 안전의 문제
치매 어르신은 치매의 특성상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저하됩니다. 그래서 현실과 비현실을 혼동하셔서 망상에 빠지시기도 합니다. 이런일이 생기면 돌보는 사람은 어르신의 선택과 자율성을 최대한 지켜드리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보호해야 하는 의무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어떤 어르신이 인지능력 저하로 외출을 할 수 없는 어르신인데 외출을 고집할 경우에 외출을 허용하면 위험에 노출되지만 이것을 무조건 제지한다면 자율성에 침해되는 윤리적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직원은 보호자, 어르신과 기관 각각의 입장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판단하는 것이 어렵게 되고 많은 것들을 고려하게 됩니다. 현장에서는 대부분 어르신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어르신의 안전이라는 명분으로 선택하는 것이지만 윤리적 기준에서 보면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빠지면 최선의 판단을 하기 위해서 어르신의 성격, 습관, 과거 행동 패턴이 있었는지 빠르게 파악하고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합니다. 만약 경험이 많지 않다면 빨리 경력이 오래된 직원에서 도움을 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부분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치매어르신을 만나서 케이스 수집을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환경의 어르신이 있고 치매는 너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매뉴얼을 만들어서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유연한 판단을 하는 것이 전문가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요구와 어르신의 의사의 문제
치매 어르신 돌봄 현장에서는 보호자인 가족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치매어르신은 의사능력이 부족해서 올바른 판단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가족들이 대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치매어르신을 돌보는 입장에서 어르신의 의사를 우선시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윤리적인 책임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이에서 늘 고민을 해야합니다.
치매어르신의 의사능력이 어느 정도 제한된 것인지, 그리고 가족이 판단하는 것이 어르신의 의사를 무시할 만큼 우선시해야 하는 것인지도 해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어르신께서 특정 약물이나 식사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데 건강을 위해서 가족은 이를 강행하기를 원한다면 돌보는 직원은 어르신의 입장과 보호자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이 가끔씩 어르신을 위한다는 이유로 과도한 제약이나 통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어르신의 인권이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돌보는 직원은 이 사이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며 자신의 판단이 옳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오고 심한 경우는 번아웃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퇴사하는 직원들에게 퇴사사유를 물어보면 이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꽤나 있었고 심지어 꿈에 나와서 힘들었다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호자와 평소에 많은 소통을 하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을 전달해야 합니다. 특히 어르신에게는 단순히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자초지종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마음을 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즉 직원은 단순히 돌보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어르신 사이를 이어주는 중재작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기관의 운영과 직업적 양심의 문제
기관에서 치매어르신들을 돌보는 직원은 소속 기관의 규칙과 운영 방침을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이러한 방침이 윤리적 가치와 충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컨디션 난조로 휴식을 원하는 어르신에게 프로그램 참여 실적이나 보호자 전송용 사진을 남기기 위해 억지로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서류상으로는 '적절한 인지 프로그램 제공'으로 기록되지만, 실제로는 어르신의 쉴 권리를 침해하고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인력은 한정적인데 공단 평가나 지자체 점검에 대비한 서류 작업이 과도하게 몰릴 때입니다. 눈앞에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어르신의 손을 한 번 더 잡아드리는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아 '서비스 제공 기록'을 완벽하게 작성하는 데 시간을 쏟아야 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은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를 진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고, 깊은 회의감과 괴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일부 시설에서는 기관의 대외적인 성과를 중요시하고 인간중심의 돌봄을 뒷전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이는 직업만족도가 하락, 직장이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에 이 문제는 남은 어르신들의 돌봄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직원들은 자율성과 안전의 문제, 가족과 치매어르신의 의사 간의 충돌, 기관 방침과 윤리 기준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윤리적 딜레마가 직원 개인의 능력부족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구조적인 한계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개인이 무거운 책임을 가질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윤리 교육, 가족과의 건강한 소통체계, 그리고 인력 확충 같은 제도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돌봄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직원도 행복하고 어르신도 존중받는 진정한 케어로 나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