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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어르신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방법

by innoksd 2025. 12. 3.

양치질하는 스머프

치매는  초고령 사회에서 가장 큰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단순히 기억력만 저하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 판단력,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계속 진행하는 질병입니다.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은 일상적인 생활 동작조차 점차 수행하기 어렵게 되며, 이로 인해 자존감 저하, 우울감, 가족과의 관계 단절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돌봄과 도움을 준다면 남아있는 능력을 유지하거나 향상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이번에는 치매노인이 가지고 있는 잔존 능력을 유지하고 활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지자극', '자립지원', '습관화'를 이용하여 치매어르신의 삶의 질을 올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인지자극 활동으로 인지 기능 회복

치매 어르신의 뇌는 점점 기능이 퇴화하게 됩니다. 하지만 외부의 자극과 반복 학습을 통해 뇌의 일정 부분 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인지자극'은 뇌를 다양한 방식으로 자극하여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 언어 능력 등을 유지하거나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특히 치매 초기나 치매 중기에서는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며, 질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데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현직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로서 알고 있는 정보를 알려드리면 우리나라에서는 장기요양등급 5등급과 인지지원등급 어르신들에게는 주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면 매일 인지활동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고시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분과 초기치매어르신을 우리나라에서 더 심한 치매로 넘어가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해볼 수 있는 것은 ‘회상치료’가 있습니다. 과거의 사진, 추억의 음악,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겁니다. 치매어르신들은 기억하기 어려운 것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하기 싫어하시지만 자신이 잘 알고 있거나 긍정적인 것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현장에서 항상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있었던 긍정적이고, 성공적이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회상 활동은 장기기억을 자극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어르신이 젊은 시절 사용하던 물건이나 앨범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면, 감정적 공감과 기억 회상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이와 함께 과거에 어르신이 했던 작은 선택이나 행동에 긍정의 표현과 공감을 해준다면 어르신은 더 큰 신뢰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색칠공부, 글자 따라 쓰기, 숫자 맞추기 등 단순 반복 훈련도 뇌 자극에 효과적이며, 특히 손과 눈의 협응을 요구하는 활동은 소근육 운동과 뇌 활동을 동시에 자극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 외에도 음악 치료, 원예 치료, 미술 치료, 촉감놀이 같은 감각 기반 자극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음악은 기억력뿐 아니라 감정의 변화를 유도하고, 원예활동은 집중력과 성취감을 자극하며, 미술은 자기표현의 통로로 사용됩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활동들이 어르신의 능력이나 관심사에 맞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며, 억지로 어르신과 맞지 않는 수업을 시도할 경우 오히려 거부감이나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어르신에 대해서 잘 파악한 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 또는 요양보호사는 일상 속에서 간단한 퀴즈를 제시하거나 “오늘은 몇 월 며칠이지?”, “점심에 뭐 드셨어요?”처럼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도 인지 자극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남력이 낮은 어르신께는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알려줘서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소통과 관심이 어르신의 인지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내심

치매노인의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자립지원'입니다. 많은 보호자들이 어르신이 불편해하거나 실수할까 봐 모든 활동을 대신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노인의 자립능력을 떨어뜨리고 다른 능력마저 퇴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실수하더라도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 세면 활동 시, 세면도구를 정리해서 눈에 잘 보이도록 두고 "칫솔이 어디 있을까요?", "물을 먼저 묻혀볼까요?" 등 유도형 질문을 통해 단계별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치매어르신에게 한 번에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다 기억하지 못해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단계별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식사 준비를 할 때 접시를 놓거나 물을 따르는 단순한 동작을 요구한다면, 어르신은 여전히 자신의 역할이 있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치매어르신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단지 신체 기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의 삶을 본인이 선택하는 것을 존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옷을 고를 때 “이 옷이 좋으세요, 저 옷이 좋으세요?”라는 선택지를 주거나, 식사 메뉴를 고르게 하는 것도 자립할 수 있는 사고를 유지하게 하고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이러한 방식은 어르신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일상의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루 일과를 시각적으로 알 수 있도록 제공하여 예측 가능한 생활을 만들어 주면 혼란이 줄어들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확대됩니다. 이는 알림 시계, 달력, 그림이 들어간 활동표 등을 활용할 수가 있고, 이용시설이난 요양시설에서는 이 같은 시각 보조 자료를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는 인내심입니다. 자립지원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반복과 인내가 필수입니다. 

습관화를 통한 인지 기능 유지

인지자극과 자립지원이 단기적인 기능 자극이라면, ‘습관화’는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됩니다. 치매노인의 경우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한 몇몇 어르신들은 자녀분들이 떨어져 살기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자녀분들이 사는 지역을 돌아가면서 돌봄을 받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다시 저를 만나게 됐을 때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만큼 변화하는 환경이 치매어르신들에게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상의 반복성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치매어르신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정 동작이나 행동을 반복해서 습관화하면 인지능력에 부담 없이 자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 자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생활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식사하고, 산책하거나 휴식을 취하게 함으로써 하루 전체가 규칙적으로 구성되면, 환자는 불안감이 줄고 스스로 다음 행동을 예측하며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기상 후 손 씻기 → 양치 → 스트레칭 → 식사 순서를 매일 반복하면, 시간이 지나도 보호자의 돌봄이 없어도 스스로 행동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보호자나 돌보는 사람이 바뀌거나 환경이 바뀌더라도 일상의 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습관화를 위한 도구로는 시각 자료, 알림음, 향기 자극 등이 있으며, 특히 디지털 알람시계나 일정 앱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또한, 기본적인 일상동작과 관련된 습관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식사 전에 손을 씻는 습관, 화장실 사용 후 손을 닦는 습관, 운동 후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 등은 건강뿐 아니라 위생과 안전과도 연결되므로 반드시 습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습관화 과정은 치매 진행 단계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다를 수 있으며, 초기에 형성된 습관은 장기 기억 속에 자리잡아 진행 후에도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이른 시기에 훈련을 시작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반복함으로써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노인의 잔존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상 훈련법은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어르신이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발전하는 과정입니다. ‘인지자극’, ‘자립지원’, ‘습관화’는 서로 다른 내용 같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어르신의 기능 유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겁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과 일관성입니다. 가족과 돌보는 사람이 함께 협력하여 일상을 구조화하고, 어르신 중심의 환경을 조성해 나갈 때, 치매노인도 스스로의 삶을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하나의 작은 실천으로 어르신의 삶을 변화시켜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