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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제작 치매학습지의 필요

by innoksd 2025. 12. 4.

스도쿠를 하고 있는 어르신
스도쿠를 하고 있는 어르신

"혹시 우리 부모님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보의 바닷속에서 많은 인지 자료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검색을 하면 다양한 종류의 인지자료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런 인지자료들이 어르신들에 맞는 자료들일까요? 단순한 '시간 때우기' 활동이 아닌,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수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어르신의 어떤 능력이 강점인지, 아니면 약점인지를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에 필요한 것은 어르신에 맞는 맞춤형 인지 활동지입니다. 지금부터 맞춤형 인지 학습지의 효과와 구체적인 접근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차제제작학습지가 필요한 이유

맞춤형 치매 학습지는 어르신의 능력에 맞게 구성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퍼즐이나 글쓰기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자극할 수 있는 학습지를 제작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방문요양센터나 주야간보호센터에서는 어르신에 맞는 학습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 있는 학습지를 구매해서 쓰거나 혹은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여서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자료들도 전무가가 만들기 때문에 내용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냉정하게 그 자료들이 어르신과 맞는지는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치매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중증치매까지 다양한 단계로 나눠지게 됩니다. 그리고 치매는 어떠한 특정능력이 순서대로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불규칙하게 저하됩니다. 또한 어르신들은 살아온 시간이 길기 때문에 환경과 교육 수준이 젊은 사람보다 더 많이 차이 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대학교 수준의 교육을 받은 어르신의 초기 치매와 학교도 안 다녀본 어르신의 초기 치매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에게 같은 학습지를 제공한다면 분명히 오류를 범하게 될 겁니다. 실제로 치매가 심하셔서 하루 전날의 일을 기억 못 하시는 교사셨던 치매 어르신과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계신 학력이 짧은 어르신에게 같은 학습지를 드렸더니 치매 어르신께서 먼저 풀고 학습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을 옆에서 도와주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어르신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학습지를 제공하는 것에만 의의를 둔다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선 어르신의 능력을 지남력, 실행능력, 계산능력, 시간공간능력, 문해력, 기억력 등으로 세분화하여 검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검사에 맞게 자체 제작 학습지를 제공하여 어르신에 맞는 학습지를 제공해야 합니다.

어르신 중심으로 학습지 제작

치매학습지를 제작한다면 당연히 어르신 중심으로 제작을 해야 합니다. 제가 어르신들께 학습지를 자체제작하게 된 이유는 바로 시각적인 문제였습니다. 어르신들은 눈이 많이 노화가 되었기 때문에 작은 글씨나 잉크가 흩어진 것을 파악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제가 처음 근무했을 때 유료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좋은 자료라고 생각해서 다운로드하고 출력을 해보니, 모니터로 본 것과는 다르게 글씨는 작고, 출력물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이 자료를 어르신께 드리니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들리고 학습지를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좋은 자료라도 어르신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깨닫고 자체적으로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이후 어르신들의 시각과 인지적 특성을 고려하여 자체제작 학습지의 세 가지 원작을 정하고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잘 보이는 자료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시각적인 능력을 고려해서 최소 18pt 이상의 큰 글씨를 사용했고, 주요 내용이나 단어는 20~24pt까지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획이 가늘거나 장식이 들어간 서체는 피하고 획이 굵고 뚜렷한 서체를 사용하여 가독성을 높여 눈의 피로함을 줄이려고 했습니다. 다음은 시각 기능이 저하되면 명암대비를 구분하는 능력도 약해지기 때문에 모호한 색상은 피하고, 글씨와 이미지가 최대한 뚜렷하고 진하게 나올 수 있도록 인쇄를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배경무늬를 넣는 것을 지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지기능 저하를 고려하여 복잡한 정보와 불필요한 요소는 제거하고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한 페이지에는 같은 종류의 문제들만 단계적으로 담아서 어르신이 같은 유형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 원칙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a4용지로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a3용지를 사용하여 세 가지 원칙으로 학습지를 제작하였습니다. 이후 어르신들께서 학습지를 받으시면 시각적인 문제가 많이 해결되었고 성취감을 느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맞춤형 학습지 설계 방법

맞춤형 학습지를 설계할 때에는 어르신의 치매 단계, 현재 인지 수준, 그리고 개인의 특성까지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어르신들은 여자어르신들에 비해 사회생활을 오래 하셔서 계산능력이나 논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스도쿠를 학습지로 드렸는데 반응은 굉장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4칸짜리 스도쿠로 기초적인 것을 방법을 습득하게 하고, 6칸, 9칸까지 개인의 수준에 따라 난이도를 올려갔습니다. 그리고 여자어르신의 경우 남자어르신에 비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선 긋기나, 계절에 맞게 회상할 수 있는 컬러링을 제작하여 드렸습니다. 물론 이렇게 남자, 여자로 딱 나눠서 하는 것보단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서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활동지는 반드시 흥미 요소를 포함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나오는 문제들은 반드시 굉장히 쉬워야 하며, 성공 경험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반복 학습에 긍정적인 태도를 이끌어내고 점차 난이도를 올리면서 인지능력을 자극해야 합니다. 실제로 저는 학습지를 2장 제작하여 인지능력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하여 드렸습니다. 첫 장은 쉬운 문제들로 구성하여 성공 경험을 유도했고, 그것을 성공한 어르신께 심화난이도가 있는 다음 장을 따로 드려서 인지능력을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어르신이 어떤 능력이 강점이고 약점인지를 파악하여 적절히 그 능력에 맞는 문제지를 구성하여, 어르신께서 강점인 부분을 전략적으로 넣어서 지루함은 줄이고 뇌자극을 다양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계절별 주제나 뉴스와 연계된 내용으로 시의성도 부여하면 학습의 흥미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학습지 내용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과 '개별화'이며, 이를 통해 학습지가 단순한 종이 자료가 아닌 실질적인 인지개선 도구로 기능하게 됩니다.

 

자체제작 맞춤학습지는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인지훈련 도구입니다. 잘 만들어진 학습지는 효과적인 뇌 자극을 제공하며, 꾸준한 사용은 인지기능 저하 예방과 정서적 안정까지 이끌어냅니다. 가족과 돌봄 선생님들은 이를 적극 활용하여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