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어르신의 행동장애는 단순한 ‘문제 행동’이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로 인한 복합적인 심리적 반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인지치료적 관점에서 치매행동장애의 원인을 분석하고, 실제 돌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관리 방법과 치료적 접근을 제시합니다.
인지기능 저하와 행동장애의 연관성
치매어르신의 행동장애는 주로 기억력, 판단력, 언어 능력 등 인지기능의 손상에서 비롯됩니다. 인지기능이 저하되면 주변 환경을 이해하거나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워지며, 이는 불안·공포·혼란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을 자주 의심하거나,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잃는 등의 행동은 인지기능의 손실로 인해 현실 판단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인지치료는 이러한 인지 왜곡을 완화시키는 데 초점을 둡니다. 반복적인 인지 자극 활동, 회상요법, 일상생활 속 기억 훈련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회상요법은 과거의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인지자극훈련을 통해 언어적 반응과 주의 집중력을 향상해 행동장애의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행동장애는 단순히 ‘문제가 있는 행동’이 아니라,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로 인한 ‘표현 방식’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돌봄 제공자는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환자의 감정과 경험을 존중하며 접근해야 합니다.
인지치료 기반의 돌봄 접근법
인지치료는 행동을 교정하기보다 환자의 인지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보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치매어르신이 반복적으로 같은 질문을 한다면 단순히 “이미 말씀드렸어요”라고 답하기보다는, 시각 자료나 사진을 활용하여 스스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일정한 생활 루틴을 유지시키는 것도 인지치료적 접근의 핵심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식사하고 산책하는 일상은 환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불안과 혼란을 줄입니다. 요양시설에서는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인지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퍼즐 맞추기, 색칠 활동, 음악 감상 등 다양한 비약물적 방법을 통해 인지기능 유지와 정서 안정을 동시에 도모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속도에 맞춘 ‘공감적 대화’입니다. 인지기능이 저하된 어르신은 복잡한 언어나 빠른 말에 혼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짧고 명확한 문장을 사용하고 눈을 맞추며 천천히 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행동장애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인지치료적 접근입니다.
가족과 돌봄 제공자를 위한 인지치료 실천 팁
치매어르신의 행동장애는 가족에게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지치료의 핵심은 ‘이해와 수용’입니다. 가족 구성원은 어르신의 행동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 손실로 인한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족교육 프로그램이나 치매안심센터의 상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정 내에서는 시계, 달력, 메모지 등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어 인지 자극을 유도하고, 과도한 자극(큰 소리, 복잡한 환경 등)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어르신의 과거 사진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는 ‘회상대화’는 긍정적인 감정 회복과 인지 유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돌봄 제공자 또한 자신의 심리적 피로를 관리해야 합니다. 인지치료적 접근은 인내와 반복을 필요로 하므로, 케어 제공자 스스로도 휴식과 상담을 통해 감정 소진을 예방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돌봄에서는 가족과 전문가,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지치료 관점에서 치매어르신의 행동장애를 바라보면, 문제의 원인이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인지기능의 결핍’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돌봄의 목표는 교정이 아닌 공감과 지원이어야 합니다. 반복적인 인지 자극과 정서적 교류를 통해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가족과 요양보호사 모두가 이 과정을 함께 배워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행동장애는 ‘이해’에서부터 완화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