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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은 고령자의 삶의질을 결정합니다.

by innoksd 2025. 12. 2.

우리 사회는 초고령화 시대로 아주 빠른 속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노인의 삶과 그들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 볼 내용은 문해력입니다. 문해력은 문장을 해석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문장을 해석하는 것만 아니라 포스터나 안내문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표나 그림으로 접하는 것도 해당이 됩니다. 저도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기 전까지 어르신들의 문해력 수준을 고민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근무하면서 어르신들의 능력을 확인해 보니 심각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어르신들은 노안으로 어떠한 글, 그림 등을 보는 능력 자체가 낮고, 인지능력이 좋다고 느껴지는 어르신도 젊은 사람에 비해 같은 정보를 보더라도 그것을 파악하는 능력이 현저히 느립니다. 어르신들의 '문해력'은 건강관리, 사회참여, 일상생활능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글자를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으로서의 문해력은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번에는 문해력 낮은 어르신을 위해서 어떤 것을 검사하면 좋을지, 인지력 관련 문제의 연관성, 그리고 현실적인 돌봄에서 어떤 도움을 주면 되는지 적어보겠습니다.

쉽게 점검할 수 있는 문해력 검사

노년기의 건강관리는 복잡하고 세밀한 정보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문해력이 낮은 어르신은 다양한 건강 정보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강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문제를 맞이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병원 진료 시 의사의 지시사항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경우, 약 복용 방법을 잊어버리거나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 주의사항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잘못된 약물 복용을 하거나 제대로 된 처치를 못 받게 되고, 심각한 경우 응급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30% 이상이 의료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복약 오류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관리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해력을 측정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건강과 관려된 문해력을 검사하는 방법은 병원에서 받은 안내문이나 문자를 직접 어르신께 보여드리는 겁니다. 혹은 약봉지에 쓰여있는 안내사항 같은 것들을 보여드리고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어르신께서 올바르게 이해를 하시는지, 이해를 못 하시는지를 파악하시고 그에 맞게 돌봄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자녀분들이나 돌보는 사람들이 정보를 해석하고 어르신께 설명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어르신은 더욱 문해력이 낮아지게 되고 나중에는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느리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어르신이 직접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문해력 저하와 인지저하의 연관성

문해력 저하는 단순한 교육 수준의 문제가 아니긴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문해력 수준과 인지 기능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긴 했습니다. 문해력이 낮은 어르신은 생활속에서 문해력에 관련된 것들을 기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보호자가 그러한 일을 대신하게 되고 어르신은 인지 작업을 그만큼 안 하게 되면서 뇌 기능은 빠르게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며, 이것은 문해력뿐 아니라 다른 능력인 기억력이나 판단력 등에도 영향을 미쳐 같이 저하되고 나아가 치매에도 적어 뇌 기능이 빠르게 저하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기억력 감퇴와 판단력 저하, 나아가 치매가 빠르게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문해력’은 치매 조기 진단의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건강 문해력이 낮은 어르신에게서 경도인지장애의 독립적인 위험요인 또는 예측인자가 될 수 있다는 논문, 수년간 건강문해력 및 금융 문해력의 저하속도가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의 발생 위험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는 논문 등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만약 문해력 검사를 해봤을 때 다른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된다면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나 병원을 찾아가 치매검사를 받아 정확하게 파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문해력은 다양한 복지를 놓치게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신청하는 것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문해력이 낮은 어르신이 장기요양보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것 이런 복지 혜택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구조적으로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제도,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의 제도는 복잡한 신청 절차와 문서 작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문해력이 낮은 어르신에게는 매우 큰 장벽이 되고 포기하게 됩니다.

돌봄 현장에서도 이런 문제는 심각하게 작용합니다. 요양보호사나 가족이 동행하지 않으면 병원 진료나 복지 신청이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어르신은 사회적 의존도가 높아지고 자율성이 낮아지게 되면서 고립됩니다.

따라서 복지 시스템은 단순히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 시각자료 제공, 말로 전달하기 등의 방법을 병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쉬운 복지 안내서’나 ‘음성 안내서’, ‘그림 기반 신청서 양식’등을 도입해서 문해력이 낮은 어르신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가 적극 활용되야 할 것입니다.

문해력은 어르신이 삶을 어떻게 결정하고 나아갈 지를 선택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읽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문해력이 낮은 어르신에게는 의료, 인지, 복지 모든 분야에서 손쉬운 정보 접근과 돌봄이 필요하며, 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춘 검사, 교육, 정책, 그리고 인간적인 배려입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를 위해서라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가 고령자가 되었을 때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어르신 혹은 우리 가족이 복지 혜택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건강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계신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